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킹콩 리뷰와 Broadwayforbrokepeople.com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한 때는 정말 신작 뮤지컬을 다 챙겨봤을 정도로, 브로드웨이에서 하는 뮤지컬들 중 안 본 뮤지컬이 없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돈도 너무 많이 썼고 (아무리 러시, 학생 할인, 로터리로 봤었다 하더라도),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도 다 훌륭한 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이 오자, 한동안 뮤지컬 보는 것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킹콩 로터리 티켓 응모

최근 뉴저지에 사는 친구가 이제 곧 서부로 이사를 갈지도 모른다며 같이 로터리 티켓에 자주 응모하자는 제안을 해서, 요즘 다시 로터리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그러다가 덜컥 당첨된 로터리가 바로 뮤지컬 킹콩입니다. 제가 당첨된 건 아니고요, 친구가 해서 된 건데요. 로터리는 다 2매까지 응모가 가능하니까, 친구하고 같이 한다면, 친구 이름으로 한번, 자신 이름으로 한번 이렇게  두 번 응모하셔서 당첨 가능성을 두배로 높일 수 있습니다. 

https://kingkonglottery.com/

King Kong

 

브로드웨이 뮤지컬 로터리, 러시, 학생 할인 티켓 정보 사이트 

특정 뮤지컬을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뮤지컬을 보고 싶은데, 싸게 볼 방법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사이트는 바로, 브로드웨이 포브 로크 피플 Broadwayforbrokepeople.com입니다.

Broadwayforbrokepeople.com

BroadwayForBrokePeople.com

이 웹사이트를 들어가면 일목요연하게 브로드웨이에서 하는 뮤지컬이나 연극의 싸게 보는 방법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러시 티켓, 로터리 티켓은 물론, 학생 할인이라든지 나이 할인, 링컨센터 할인, 스탠딩석 등이 나오고요. 몇 시부터 구매가 가능한지,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 티켓 가격이 얼마인지 매우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각각의 뮤지컬 공식 웹사이트에서 로터리 티켓 링크를 찾는 것보다 여기 들어가서 확인하시면 훨씬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끔 어떤 공식 웹사이트는 정말 로터리 티켓 링크를 안 보이는 데다가 배치해서 찾기 힘들게 해 놓거든요.

또한 이 링크를 보시면 공연이 언제 브로드웨이에 막이 올라서 언제 그만하는지도 나오기 때문에, 특히 신작 확인을 여기서 많이 하게 됩니다. 신작 같은 경우, 처음에는 로터리 티켓을 제공 안 하다가 나중 가서 제공할 때도 있습니다.

 

뮤지컬 킹콩 줄거리

다시 킹콩 얘기로 돌아오자면, 친구 말로는 스토리가 영화랑 똑같다는데, 저는 영화를 보지 못해서 대략적인 스토리를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사실 스토리는 매우 간단하더라고요? 훌륭한 가족 뮤지컬의 기량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죠.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무명의 배우가 우여곡절 끝에 영화에 여자 주인공역으로 캐스팅되어 영화 찍으러 간 섬에서 킹콩을 마주하게 되고, 둘이 우정을 쌓습니다. 하지만 못된 영화 제작자가 킹콩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킹콩을 뉴욕으로 데려가고, 이 과정에 배우가 제작자의 강요로 그를 돕기도 하지만 결국 킹콩과 함께 도망갑니다. 하지만 결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킹콩은 죽게 되죠. 

뮤지컬은 생각보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내용적으로도 그렇고 짜임새가 좋았어요. 군무씬도 적당히 있었고, 공간 활용을 정말 잘하는 것 같았어요. 무대장치도 좋았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올라가는 씬 (뒤의 화면과 무대장치가 잘 맞아떨어짐), 빌딩 꼭대기에서 총격? 레이저?를 맞는 씬, 섬에서 수풀을 헤치는 씬 (얼기설기 엮은 잎들, 수풀로 분장한 사람들), 섬의 등장 (프로젝션을 이용한 배경과 무대 안개), 킹콩의 등장 (조명 이용), 항해하는 씬 (배가 위아래로 꿀렁이는 느낌) 등등 무대 장치를 적극 활용하는 게, 티켓값이 안 아까웠어요.

그리고 킹콩의 등장과 킹콩 자체가 압권이었습니다. 이미 홍보영상으로 보긴 했지만 실제 무대에서 어떻게 할지 너무 궁금했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8-10명 정도의 사람들이 킹콩의 움직임과 표정 연기들을 맡아서 공연하는데, 정말 그들의 노고가 빛났고, 거기에 맞춰 라이브인지 모르겠지만 킹콩 울음소리와 효과음도 좋았습니다.

 

뮤지컬 킹콩 총평

킹콩이 노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여자 주인공의 넘버와 그리고 영화 제작자의 넘버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자 주인공이 낮은음을 부를 때는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높은음을 부를 때 좀 쇳소리가 섞여 나오는 게 안타까웠지만 정말 이 공연에서 여자 주인공은 쉴 틈이 없기에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온몸으로 노력하는 게 보였거든요. 

또, 영화에서는 백인이었던 여자주인공을 흑인으로 캐스팅해서 다양성을 갖추려는 노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요즈음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인종을 캐스팅하거나, 아니면 그 인종들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게 점점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뮤지컬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족 뮤지컬로 갖춘 게 많다고 느껴졌어요! 하지만 어른인 저도 처음 킹콩이 등장했을 때 놀랐을 만큼, 큰 소리가 자주 나는데요, 너무 어린아이는 무서워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 이상부터 추천드려요. 

무대인사용 공연할 때.

다 끝나고 인사를 할 때, 영상으로 연주자들과 지휘자 등의 영상이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이 공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공헌했는지 보여주는 것은 정말 좋고 다른 공연에서도 차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