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오페라와 발레 관람 - 마술피리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 (2) :: 햄윤의 뉴욕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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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에서 오페라와 발레 관람 - 마술피리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 (2)
    뉴욕/뉴욕공연전시미술 2019. 4. 20. 04:05

    뉴욕 시립발레단과 호두까기 인형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저에게는 추억이 깃든 작품인데요, 바로 어렸을 적, 일 년에 한 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엄마 손 잡고 보러 가는 게 연례행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저학년 때까지는 정기적으로 보러 갔었는데, 어느 시점에서부터 인지 자라면서 발길을 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본 호두까기 인형은 정말 오랜만이었고, 제대로 스토리를 알고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David H.Koch Theater 건물 테라스에서 바라본 링컨센터

     

    뉴욕에서 참 뮤지컬은 많이 보았는데 (나중에 한 번 지금까지 본 뮤지컬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발레랑 오페라는 어째서인지 보러갈 생각을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재작년인 2017년 말에 '뉴욕에 산지 벌써 몇 년 째인데, 연말에 호두까기 인형 발레는 한 번 정도는 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표를 찾아보았는데 시즌이 시즌 + 늦게 알아봄 이 합쳐져서 정말 가격이 높았습니다. 게다가 당시 보러 가려면 혼자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평소에는 혼자 관극도 무척 잘하는 타입이지만, 결국 호두까기 인형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보고 싶어서, 아껴두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결정이 후회로 남지 않게 작년인 2018년 어머니가 제가 사는 뉴욕에 방문하셨고, 운 좋게 티켓까지 위치 좋은 오케스트라 석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매, 호두까기 인형을 어머니와 함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두까기 인형 포스터 앞에서 한 장
    극장 앞에서 한 장 찍으신 어머니

     

    David H.Koch Theater 안의 조각상

     

    뉴욕 시립발레단 티켓 구매 요령

    이건 정말 꿀팁인데요, 티켓은 뉴욕 시립 발레단 오피셜 웹사이트에서 구매하였습니다. 티켓 구매를 위해 정말 많이 알아보았는데요, StubHub, Vivid Seats, Ticketmaster, SeatGeek 등등 시일이 지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일반적 티켓 구매 사이트부터 리세일 티켓 구매 사이트까지 다 찾아보았습니다. 이때도 티켓을 찾아본 게 관람 2주 전? 3주 전부터였는데, 정말 대목인 크리스마스+연말 시즌이어서 가격이 정말 높았습니다. 오케스트라석은 생각할 수도 없고, 2층, 3층, 심지어 가장 위에서 봐도 한 사람당 백오십 불이 훌쩍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거기다 Service Fee, Facility Fee 등 붙으면 거의 200불이 되었죠.

     

    이러다가 혹시? 하고는 뉴욕 시립발레단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웬걸, 오케스트라석에 자리가 아직 있는 걸 발견, 그리고 가격도 좌석 위치에 비해 정말 괜찮은걸 찾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12월 13일에 티켓을 구매하여, 12월 30일에 2018년  뉴욕에서 열리는 마지막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오케스트라석 중앙에서 살짝 뒤에서 왼쪽 자리를 사람당 대략 150불 + 12불의 각종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하고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대'적으로 본다면 티켓이 싼 가격은 아닙니다만, '상대'적으로 본다면 좌석 위치와 시즌 그리고 공연 자체를 생각해보았을 때, 정말 티켓을 잘 구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싸고 비싸고를 떠나서, 티켓 자체도 거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티켓 구매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한 번 정도는 할인 사이트 말고도, 정식 사이트도 들어가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득템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저번에 말씀드렸던 오페라 리골레토가 지금 TodayTix앱에서 가장 싼 좌석이 30불짜리인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정식 홈페이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럴 때는 둘 중 Service Fee+ Facility Fee를 덜 부가하는 쪽을 택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뉴욕시립발레단 공식 웹사이트 링크

    호두까기 인형 오케스트라석 티켓 구매 내역

     

    빨간 색으로 표시된 곳이 저희가 앉았던 좌석

    뉴욕 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호두까기 인형 공연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정말 잘 보았고, 본 것에 대해 절대 후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화로 따지자면, 대략 20만 원이었던 공연 티켓값이 어마 무시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서 한번쯤 볼만했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시간 내내 눈과 귀가 매우 즐거웠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익숙한 곡들이 계속 귓가를 간지럽혔고, 댄서들의 춤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수석 무용수든, 일반 무용수든 다들 연기도 정말 멋졌고, 춤에 대해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춤 선이 곱다는 게 무얼 말하는 건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어린아이 무용수들도 나오는데, 다들 깜찍하면서도, 어른 무용수들과 마찬가지로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공연에 임하는 게 보였습니다. 얼마나 이 공연을 위해 노력하고 연습했는지 보였지요. 비단, 음악과 춤뿐만 아니라 의상과 무대장치도 완벽했습니다.

     

    특히 호두까기 인형 극안에서 과자의 나라로 가서 여러 나라의 사신들을 맞이했을 때가 압권이었습니다. 러시아 춤, 스페인 춤, 중국 춤, 아라비아 춤, 프랑스 춤 등 다양한 나라의 춤을 그 나라의 의상과 화려한 무대와 함께 보여주는 데 정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1막의 생쥐들도 좀 징그럽지만, 보다 보면 귀엽기도 하고 생쥐를 연기한 연기자들이 정말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을 방문한다면, 제가 본 New York City Ballet 뉴욕시티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아니면 저는 보지 못했지만 American Ballet Theater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버전도 곁들여 추천합니다. 

     

    커튼콜 인사하는 댄서들
    David H.Koch Theater 의 천장

     

    봄 시즌의 기대작, 더 슬리핑 뷰티

    뉴욕 시립발레단의 봄 시즌 가장 인기작인 더 슬리핑 뷰티는 2월에 막을 내렸고요, 현재는 현대 발레 위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대신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에서 7월에 더 슬리핑 뷰티를 하니까, 7월 중에 뉴욕에 방문하신다면,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슬리핑뷰티 사이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슬리핑 뷰티
    8번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이번 시즌의 슬리핑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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