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살면서 좋은 점 & 안좋은 점 2탄 (2) - 자유와 맛집 :: 햄윤의 뉴욕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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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에서 살면서 좋은 점 & 안좋은 점 2탄 (2) - 자유와 맛집
    뉴욕/뉴욕일상 2019. 4. 27. 22:00

    저번에는 뉴욕에서 살면서 안 좋은 점을 나열해보았다면, 이번에는 뉴욕에서 살면서 좋은 점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뉴욕에 살면서 좋은 점

    1. 자유롭다.

    브루클린에서 필름카메라로 직접 찍은 맨해튼 

    뉴욕에서 좋은 점은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일단 나이에서 자유롭습니다. 한국에서는 나이에 따른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저만해도 23-24살 즈음에는 대학교 졸업 그 이후 바로 직장을 잡아야 하고 이런 식의 사회적 기준에서 떨어져 생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여자 나이 28살 겨울까지 취업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등 여러 가지 압박이 있었죠.

     

    하지만 미국에 와서는 자기 자신만의 인생의 속도로 사는 사람들을 보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아직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떠올리면 제가 한참 늦지 않나, 뒤떨어져있지는 않나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스스로의 계획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건 사회적 관념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실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서로 처음 만났을 때, 서로의 나이부터 물어보고는 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친해지면 자연스레 얘기가 나오곤 해도, 나이에 대해서 민감하게 생각하거나 나이에 따라서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유로운 것 같네요.

     

    2. 다양하다.

     

    인종 문화 언어의 다양성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이 즐비한 퀸즈 어딘가

     

    영어로 Melting Pot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인종의 용광로라는 뜻인데요,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며 문화의 융복합이 일어난다는 것이죠. 진짜 뉴욕은 인종도 다양하고 쓰이는 언어도 다양하고, 하물며 옷 사이즈, 신발 사이즈, 메이크업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저는 저만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보면 부모님 세대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때 미국으로 온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남미 쪽에서도 그렇고 아시아 쪽에서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정말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뒤섞여있습니다. 친구들 고향이나 그들의 부모님 고향도 중국, 일본, 파키스탄, 스페인, 아이티 등등 다양하고요. 그래서 생각도 제각기인데요.

     

    이러면서도 신기한 건 묘하게 우리나라 문화가 그들의 문화랑 비슷할 때입니다. 정말 개인주의가 팽배할 것 같은 미국이 사실을 되게 Family Oriented라고 느낄 때가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저는 제 신체 사이즈가 평균보다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키도 일단 큰 편이고 발도 그만큼 큰 편이라고 생각했죠. 특히 발 볼이 넓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미국에 오니 저는 평균 정도였어요, 모든 면에서. 그리고 사실 평균이라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거였죠. 그냥 각자 사이즈가 다른 것 뿐이라는 거죠. 미국에서는 Petite, Regular, Plus 사이즈가 있어서 웬만하면 자신에게 딱 맞는 사이즈를 찾기가 어렵지 않아요. '사이즈'에 대해 생각하자면,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머리가 큰 걸로 고민하는 한국 사람들이 이해 안 간다고 했던 TV에서 본 일화가 떠오릅니다. 왜냐하면 머리가 됐건 뭐가 됐건 미국에서는 사이즈에 대해 좋다 나쁘다 라는 사회적 통념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미국에서도 살찐 거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이런 건 있습니다만, 스스로 자기 검열할 뿐이지 (가족 사이에는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대놓고 보통 친구사이라도 너 너무 말랐다든가 살쪘다든가 얘기하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맨해튼 어디선가 팔리고 있는 쥬얼리들

     

    물론 미국에서도 차별은 존재합니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 여성에 대한 차별 등등 다양한 차별이 있고 저도 몇 번 그런 차별에 노출된 적이 있습니다. 어딜가나 나쁜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음식도 다양합니다. 멕시코 음식, 중국 음식, 일본 음식, 한국 음식, 모로코 음식, 미국 남부 스타일 음식, 미국 스타일 중국음식, 이집트 음식, 인도음식 등등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정말 그 나라 사람이 요리하고 운영하는 곳도 있고, 다른 나라 사람이 다른 나라 음식을 팔 때도 있습니다. 그런걸 관찰하고 발견할 때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중국음식과 일본음식은 여기 뉴욕에서 더 많이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한 때 꽂혀서 많이 먹었던 음식은 일본 라멘인데요, 정말 일본에서 먹었던 라멘만큼이나 맛있는 라멘집들이 맨해튼, 브루클린에 많고요. 요즘 꽂힌 마라탕도 맛집들이 정말 많습니다. 

     

    Peppercorn Kitchen

    잠시 요즘 가는 마라탕 맛집을 추천하자면, NYU 근처의 Peppercorn Kitchen입니다. 제가 원래 좋아하던 마라탕 맛집이 문닫아서 다른 맛집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곳인데요. 거두절미하고, 맛있습니다! 가격도 나쁘지않아요. 양도 정말 많고 맵기 조절도 가능합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많이 맵다고 해도 안 매운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진짜로, Very Spicy 맵기는 Very Spicy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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