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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힐링이 필요할 때, 브루클린 보태닉 가든뉴욕/뉴욕구경 2019. 5. 14. 05:15
지난 화요일 브루클린 보태닉 가든을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벚꽃으로 유명한 곳은 워싱턴 디씨이지만, 뉴욕 안에서 유명한 곳은 바로 브루클린 보태닉 가든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식물원 정도 되는 곳인데요 매년 체리블라썸 페스티벌을 합니다. 여담으로, 택시기사님께 추천받은 곳으로, 뉴저지 뉴왁 근처 Branch Brook Park에서 열리는 체리블라썸 페스티벌도 있다고 합니다.
Brooklyn Botanic Garden - Brooklyn Botanic Garden
A stunning 52-acre garden in the heart of Brooklyn.
www.bbg.org
이 브루클린 보태닉 가든은 옛날부터 알기도 했고, 많은 친구들이 다녀오고 추천도 해줬지만, 저는 이번에 가기 전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브루클린 살 때도, 가본 적이 없는데요. 이유는 이 벚꽃 필 때 딱 맞춰서 가보고 싶어서 다른 때는 생각도 안 했고, 벚꽃 필 때는 딱 시험기간인 적이 많아서 못 가게 되고 그렇더라고요. 올해도 친구들하고 가자고 가자고 얘기는 계속했습니다만, 시간이 안 맞고 그래서 못 가게 되다가, 결국 혼자서라도 가자 해서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12시 이전에는 무료. 가기 전에 미리 웹사이트에서 벚꽃 개화 현황도 체크했습니다. 제가 갈 때 Peak Bloom 만기 시기 + Post Peak 만기 이후라고 뜨더라고요. 그 사이에 비가 자주 와서 좀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회사 퇴근 후 보태닉 가든으로 향했습니다. 요즈음 Twilight Tuesday라고 해서 화요일에는 8시까지 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회사 끝나자마자 달려갔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픈시간 연장. 지금은 꽃이 다 져서 없다. 부푼 마음을 안고 갔더니, 거의 다 졌더라고요. 거기다 비료를 준지 얼마 안되었는지 좀 냄새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떨어져 있는 벚꽃잎들도 예쁘고, 오랜만에 도심지를 벗어나 자연을 보는 거라, 기분이 좋았어요. 이 날,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매우 선선한 날씨에 해도 따갑지 않아서 정말 걷기 완벽할 날씨였습니다.
보태닉 가든을 입장하자마자 나오는 벚꽃 나무들을 지나서 걸으면 옆으로 가면 장미정원, 앞으로 가면 정말 넓은 들판이 나옵니다. 참고로 제가 갔을 때는 지도가 다 떨어져서 없었는데요. 보태닉 가든 입장하자마자 있는 건물인 Visitor Center (방문자 센터) 가셔서 지도를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서 다니면 되고, 사실 길이 그렇게 어렵지도 않아서 헤매거나 하실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쉬지 않고 걸어서 한 두시간 정도에 다 볼 수 있었는데요, 좀 천천히 보시고, 쉬었다 걸으시고 하시는 분들은 세네 시간은 잡고 방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식물원에 음식을 파는 곳도 있으니까 거기서 간단히 밥이나 스낵류 드시고 그러시면 시간은 더 오래 걸리겠죠? 저는 저녁 6시쯤에 도착했고 폐장시간이 8시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빨리 움직였기 때문에 두 시간 안에 다 돌아볼 수 있었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갔던 곳 중 좋았던 곳은 Japanese Garden과 각종 온실이었습니다. 온실은 테마별로 네-다섯개 정도 있었는데, Tropical, Bonsai, Aquatic, Warm-Temperature 등으로 기후에 맞는 식물들이 배치되어있었습니다. 온도나 습도가 온실 테마에 맞게 조절되어있었기 때문에, 어떤 온실을 들어가면 후덥지근하고 어디는 좀 선선하고 이런 게 재밌었어요. Japanese Garden은 딱 상상할 수 있는 그 정도로 꾸며져 있었는데 제 동선으로 식물원을 나가는 길목에 있었기 때문에 연못을 바라보며 정자에 앉아 경치를 즐기며 잠깐이지만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대했던 벚꽃은 거의 보지 못했지만, 대신 기대하지 않았던 다른 꽃들과 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 그리고 힐링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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