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상] 덤보 회사근처에서 놀기, 브루클린 브릿지, 한식당 건배 트라이베카, The Mysterious Bookshop :: 햄윤의 뉴욕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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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일상] 덤보 회사근처에서 놀기, 브루클린 브릿지, 한식당 건배 트라이베카, The Mysterious Bookshop
    뉴욕/뉴욕일상 2019. 6. 1. 03:48

    브루클린 덤보 탐방

    지난주, 방학이 시작된 친구와 회사 끝나고 만났습니다. 친구가 회사 근처로 온 건 처음이었어요! 원래는 보통 어디를 가자, 어디 가서 뭘 하자, 아니면 뭘 먹자 이런 식으로 정하고 만나는데, 이날은 그냥 만나자, 회사 근처로 와, 이렇게 해서 만났습니다.

    Two Kids and A Dog Children's store in Brooklyn, Dumbo

    제가 다니는 회사는 덤보에 위치해있어서 무척 힙하고 유동인구가 많아요. 그래서 매일 출근할때마다 옷을 굉장히 잘 입는 사람들도 많이보고, 점심때는 강아지를 산책시키거나 유모차 끄는 사람들을 많이 봐요. 아무래도 브루클린 브릿지 파크가 근처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관광객도 많고요.

    이 날은 친구가 와서 근처에 눈여겨 보던 샵들을 구경을 같이했어요. 전에 소개해드렸던 빈티지샵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시집 위주 서점도 갔습니다. 독립 출판한 책들이 많았는데 친구는 그중 하나를 샀어요. 또 갤러리도 무료로 오픈한 데가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일본인 아티스트가 전쟁하지 말자 이런 주제로 하는 거였어요. 이렇게 덤보는 일본 관련 가게나 갤러리가 많은 편이에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고가구 파는 곳, 일본 라멘집, 일본 카페 등등 지역이 크지도 않은데 여기저기 있어요. 사실 덤보 말고도 좀 핫한 동네들은 일본 가게들이 많은 거 같기도 하고요. 

    Art in General 갤러리

    이렇게 덤보지역에서 놀다가, 한 작지만 예쁜 베이커리 집을 발견해서 이끌리듯이 들어갔습니다. 저는 이때 배불러서 많이는 먹지 못했는데, 그래도 여기서 시킨 커피랑 초콜릿 에끌레어 정말 맛있었어요. 커피가 라 콜롬보꺼더라고요. 맛있었습니다! 여기서 좀 힐링하다가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가기로 했어요.

    Almondine Bakery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원래 자기 사는 데는 오히려 잘 가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예를 들어, 서울 산다고 경복궁 자주 가지 않는 것처럼. 브루클린 브릿지를 바라볼때는 있어도, 걸어보는 건 몇 년 만에 처음인 것 같았어요. 이 날 날씨가 무척 좋아서인지, 사람이 많았어요. 브루클린 브릿지가 걷는데 오래 걸릴 것 같지만, 말하다 걸으면 생각보단 빨리 맨해튼 도착합니다.

    맨해튼 도착해서는 원래 루빈 박물관을 가려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고 당장 배가 고파져서 계획을 취소, 근처 한식당을 급하게 찾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간 게 건배 트라이베카 Gunbae Tribeca입니다. 건배는 전부터 들어보긴 했는데,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서 불안한 마음을 조금 안고 갔습니다. 예약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가보고 자리 없으면 다른데 가자 이랬는데 자리가 있더라고요! 원래 금요일 6-7시 사이에 코리아 타운 가면 백 프로 웨이팅인데 여긴 바로였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이날 냉면을 먹고싶었는데 냉면은 없어서, 저는 매운 갈비탕, 친구는 해물 순두부를 시켰어요. 일단 밑반찬이 깔리는데 이때부터 기대감이 폭발했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하더라고요. 그리고 맛있었어요! 특히 고추 된장무침이 있었는데 매운데도 자꾸 손이 가더라고요. 여기가 코리아 타운에 있는 한식당이 아니다 보니, 외국인들 입맛에 맞게 좀 달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어요. 

    한참 밑반찬 주워먹다보니, 나온 메인 요리. 처음에 갈비탕 비주얼 보고 뼈가 없고 이래서 육개장처럼 보였습니다. 잘 못 나왔나 했는데 친구가 메뉴판에 본리스라고 적혀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불안한 느낌으로 한입 떠먹었는데 불안감이 다 해소되었어요. 국물이 엄청 깔끔하면서도 진하더라고요. 전날 술마시지도 않았는데 막 해장되는 느낌? 친구도 자기 꺼 먹어보더니 감탄, 해물맛이 살아있다고 하면서 먹어보라는데 정말 괜찮았습니다. 서비스도 친절하고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에요.

    밥 먹기전에 The Mysterious Bookshop이라고 서점에 들렀는데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가 절로 났어요. 여기서 좀 구경하다가 바깥에 있는 세일 품목 가판대에 한국 책을 팔더라고요 그것도 새책인데 2불에 말이죠. 보니까 여기 서점 주인분께서 편집자로 냈던 책의 한국어 번역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출판사에서 몇 권 받은 것 중에 안 쓰시는 것을 내놓은 것 같은데 이렇게 무심하게 툭 놔두다니! 저도 저자 소개란을 안 봤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거예요. 즐거웠던 소소한 발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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