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오페라와 발레 관람 - 마술피리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 (1)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마술피리
흔히들 뉴욕에서는 뮤지컬을 보러 많이 가시지만, 사실 뉴욕에서는 수준높은 오페라, 발레, 클래식 음악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뉴욕에는 카네기홀, 링컨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데요. 이번에 이야기하려는 것은 오페라와 발레입니다.
저는 MET Opera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The Magic Flute 마술 피리와 New York City Ballet 뉴욕시립발레단의 The Nutcracker 호두까기인형을 지난 12월에 관람하였습니다. 둘다 링컨센터 안에 각각 Metropolitan Opera House 그리고 Lincoln Center for Performing Arts에 자리해있습니다. 참고로 링컨센터에서는 오페라와 발레 이외에도 영화, 뮤지컬, 교향악단, 서커스 등 다양한 볼거리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링컨센터는 건물들과 중앙 분수의 조화만 하더라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굳이 뭘 보러가지않더라도 지나가면서 한 번쯤 사진을 찍고 가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콜럼버스서클이나 근처 센트럴 파크를 구경하실 계획이 있다면 말입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같은 경우, 시즌마다 다른 작품을 올리곤 합니다. 제가 봤던 마술 피리도 겨울에만 열리는 오페라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페라는 이번에 봤던 마술피리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아는 노래도 나와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마술피리 줄거리
마술피리는 모차르트가 만든 오페라로, 고전 오페라와는 좀 다르다고 합니다. 내용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고, 멜로디도 너무 아방가르드하거나 듣기 괴롭지 않고, 매우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매우 잘 아는, 밤의 여왕 아리아도 이 오페라에서 나온 노래인데요. 사실 저도 밤의 여왕 아리아와 마술피리 각각을 알았으나 이 노래가 이 오페라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걸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밤의 여왕 아리아는 한국에서는 조수미님 덕분에 잘 알려졌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아름다운 곡이지만 사실 이 곡의 내용을 알면 그렇게 아름답게만 들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밤의 여왕인 어머니가 자기 딸을 꾸짖고 혼을 냅니다. 자신의 딸에게 칼을 쥐어주며, 자신의 적을 살해하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딸과의 모든 인연을 끊고 부수겠다고 협박합니다. 내용이 생각보다 매우 막장성(?)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오페라를 관람했을 때, 우리나라의 아침드라마를 보는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조수미님의 밤의 여왕 아리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는 링컨센터에서 분수를 지나 정중앙 뒤쪽에 위치해있습니다. 찾기가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TodayTix에서 티켓을 구매하였는데, 티켓부스에서 공연 30분 전 쯤가서 ID (사진이 있는 신분증)를 보여주고 함께 이름을 말해서 티켓을 찾으면 되었습니다. 오페라하우스 건물 안에 화장실을 지하에 있었고 줄을 길게 서기 때문에, 일찍 도착해서 1층, 2층, 지하를 구경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음료를 팔기는 하나, 공연 시작 전에 마시고 들고 가야합니다. 한국은 대부분 무슨 공연이든지 간에 음료 반입 불가인 반면, 뉴욕 같은 경우 뮤지컬은 심지어 인터미션이나 공연 전에 공연장 안에서 간단한 스낵이나 음료도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페라하우스는 한국과 같이 음료반입이 불가하니, 참고바랍니다.
오페라는 특히 언어의 장벽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는 그래서 공연을 보기 전에 위키백과 등 다양한 곳에서 줄거리와 등장인물에 대해서 찾아보았고 조수미씨를 포함하여 공연영상도 많이 봐서 노래를 귀에 익히도록 노력했습니다. 마술피리 같은 경우 원래는 독일어로 이루어진 곡인데, 제가 본 공연은 영어로 불러졌습니다. 또한 자막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앞의 사람 좌석 뒤에 부착된 자막기?를 통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영어 자막을 혹시 몰라 선택했는데요. 공연을 봐야하는데 자막을 자꾸 보게되서 중간에는 껐으나, 보다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2019-20시즌 공연들
마술피리는 이미 막이 내렸고 요즘하는 공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돈 지오반니, 라 트라비아타와 리골레토이네요. 특히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실제로 들으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기대됩니다. 마술피리를 볼 때, 밤의 여왕 아리아를 실제로 들으니 정말 소름이 확 끼쳤었거든요. 현재 TodayTix 앱에서 리골레토 표를 할인해서 판매 중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 곧 보러갈 것 같네요!
더 많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이번 시즌 공연들은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